[辛·知·識 캠페인] 새로운 건축시장을 개척하라

입력 2005.12.06. 17:49 수정 2005.12.06. 17:49

<한경비즈니스>·비즈몬 공동기획

1962년 레이철 카슨의 '침묵의 봄' 이래로 세계는 말 그대로 '지속가능한 개발'(SD·Sustainable Development) 열풍에 '지속적으로' 휩싸여 있다. 가장 많은 에너지와 자원을 소모한다는 건축분야도 예외는 아니어서 교토의정서가 공식적으로 발효된 현재 '지속가능한 건축'(Sustainable Building)의 열풍 속에 치열한 경제전쟁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05 국제 지속가능한 건축 컨퍼런스'를 소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지속가능한 개발'의 간략한 역사 = '지속가능한 개발'의 이념은 21세기 지구환경시대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것으로 환경과 개발, 그리고 인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개념이다. 지속가능한 개발은 1972년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처음 등장했다. 그해 로마클럽도 '성장의 한계'(Limits to Growth)라는 유명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82년 유엔환경계획(UNEP) 회의의 결과로 설치된 환경과 개발에 관한 세계위원회(WCED)는 87년 지속가능한 개발에 관한 보고서, 일명 '브룬트란트 보고서'를 유엔에 제출한다. 이때 '지속가능한 개발'이란 용어가 정립됐다. 이후 지속가능한 개발은 92년 리우의 유엔환경회의의 '의제'(Agenda 21), 97년 Rio+5의 '의제에서 실천으로'(From Agenda to Action), 2002년 Rio+10의 '요하네스버그 선언'으로 이어진다.

▷ 지속가능한 건축을 향한 범세계적 행사 'SB05 도쿄' = 지난 9월25일부터 3박4일간 일본 도쿄 프린스호텔에서 'SB05 도쿄'가 개최됐다. 이 행사는 일본 국토교통성의 주관으로 지금까지 행사를 주도해 오던 국제건축연구정보협의회(CIB), 국제지속가능건축환경추진기구, 그리고 UNEP의 공동주관하에 열렸다.

'SB' 행사는 지속가능한 개발에서 건축분야만을 위한 학술행사로 94년 CIB가 주최한 '국제 그린빌딩 컨퍼런스'와 97년 그린빌딩협회의 파리 컨퍼런스가 그 시초이다. 이들 컨퍼런스는 SB(Sustainable Building Con-ference)라고 명명됐다.

올해 개최된 'SB05 도쿄'는 실무자, 교수, 학생 등 다양한 참여주체와 2,000명에 달하는 인원이 참가한 지속가능한 건축분야의 가장 큰 국제행사로 자리매김했다.

'SB05 도쿄'에서는 '지속성을 위한 행동지침'(Action for Sustainability)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SB05 도쿄'는 지속성을 건축에 적용하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지침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지속가능한 이슈간'(Between The Sustainable Issues), '참여주체간'(Between The Stakeholders), '지역간'(Between The Regions)의 '간격을 메우는'(Bridging The Gaps) 것을 주요 주제로 해 선언서를 발표했다.

'SB05 도쿄' 행사에서, 몇 년 전만 해도 환경친화기술과 시범프로젝트 위주로 이루어지던 것과는 달리 선진국은 지속가능한 건축분야에서 이미 2단계로 넘어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한 가이드라인으로 'SB05 도쿄'에서 가장 중요하게 제시한 것이 바로 건축물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툴이었다. 이들은 기존에 단순히 환경친화도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벗어나 규모와 상황에 맞게 정교하게 만들어졌고, LCA(Life Cycle Assessment)를 적용해 경제적 측면을 고려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을 넘어 사업으로 = 'SB05 도쿄'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지속가능한 건축을 비즈니스 테마로 내세운 민간기업의 등장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건축자재 수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환경친화 건축시장에 탄탄한 설계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기업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제품생산을 중심으로 '에코산업'(Eco-Industry)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건축사업영역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에서는 '환경친화건축은 사업성이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라 혁신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SB05 도쿄'의 주요 테마 중 하나로 

도시재생(Urban Regeneration)을 꼽을 수 있다. 

세계 도시시장은 이미 재생 쪽으로 큰 흐름을 타고 있는 듯하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청계천이 도시재생운동의 신호탄이 돼 수많은 가능성을 갖고 꿈틀거리고 있다. 그러나 성공적인 도시재생을 이루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발전계획과 함께 이익집단간의 참여와 대화를 통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

▷새로운 수익사업을 찾아서 = 흔히 지속가능한 개발(SD)이라고 하면 '환경친화 = 비경제적'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SD는 태생부터 경제적인 개념을 내포한 것이다. 핵심은 '영원한 경제개발'임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SD가 '수익성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지속가능한 개발과 부합하는 방법으로 세계 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을 도모하고 회원의 상이한 경제 수준에 상응하는 환경보전 노력과 보호수단을 허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것처럼 SD는 이제 새로운 경제장벽이 돼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 자명하다. 연구투자를 게을리 하지 말고 SD 내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지 않으면 세계 건축시장에서 우리가 설자리는 줄어들게 될 것이다.

http://v.media.daum.net/v/20051206174956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