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문화 매출 ↑ 국내콘도 ↓

[문화일보 2005-11-05 ]

(::통계로 본 ‘주5일 근무제‘ 서비스업종 명암::)

  지난 7월 주5일근무제가 확대 시행된 이후 국내 서비스업중 오락·문화및 운동업의 매출이 11분기 만에 최 고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여행사업 매출 도 20% 이상 급증하며 주5일근무제 확대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를 봤다.

  그러나 여행수요가 해외로 집중되면서 국내 휴양콘도업계 매출은 감소한 가운데 해외출국자 수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따라 주5일 근무제 확대에 따른 경제적 실익은 엉 뚱하게 외국이 다 챙기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5일 재정경제부와 통계청·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올 3분기(7 ~9월)중 국내 공연산업 서비스업활동지수(불변기준)는 전년동기 대비 14.2% 증가하며 지난 2003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극심한 경기침체 여파로 그동안 마 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던 오락·문화및 운동관련 서비스업 역시 4.4% 증가하며 지난 2002년 4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최고의 증가율을 보였다.

  주5일근무제 적용대상이 종업원 1000명 이상 사업장에서 올 7월 부터 종업원 300명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되면서 그만큼 많은 사 람들이 늘어난 여가시간을 오락·영화·공연·스포츠 관람 등 엔 터테인먼트 부문에 투자했다는 이야기다.

  주5일 근무제 확대의 직접적 수혜를 보기는 여행업종도 마찬가지 다. 3분기중 국내 여행사업의 서비스업활동지수는 전년동기대비 20.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중 여행사업 증가율 이 6.9%였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처럼 늘어난 여행수요가 국내가 아닌 해외로 몰리면서 3분기중 국내 휴양콘도운영업의 서비스업활동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업은 ‘한 류(韓流)’영향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에 의지해 5.3%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2분기(9.3%)와 비교하면 4%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주5일근무제 확대 이후 3분기 해외로 빠져나간 관광객 수는 287만5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1만명에 비해 14.6% 증 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해외출국 관광객 수는 분기 기준 으로 사상 최대치다. 이러다보니 이 기간중 해외 관광지출액은 3 2억6200만달러에 이르렀으며, 관광수지 적자액도 18억8400만달러 로 모두 분기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주5일근무제가 정착되면서 오락·영화·공연 등 엔터테인먼트와 여행 관련 서비스부문은 지속적인 성장이 기 대된다”며 “다만 외국에 나가 뿌려지는 돈을 국내 여행시장으 로 끌어들이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직기자 bjkim@

 출처 ; 2005년 11월 5일자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