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쿼터스 시대의 핵심은
건설분야 IT시장, 내년엔 뜬다 2003년 12월 17일
건설 분야는 다른 업종에 비해 정보화 수준이 낮다. 자금 투자 여력이 부족하고, 대기업 의존도가 높아 단순 시공 위주의 1회성 공사 참여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정보화를 미룰 수는 없는 일. IMF 이후 망가졌던 건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지식과 정보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 이에 따라 건설교통부는 현재의 정보화 수준(44점, 전체산업 평균 51점)을 2007년까지 2배 향상시킨다는 목표로 '건설 CALS/EC'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건교부는 내년부터 2007년까지 총 436억원을 투입해서 ▲도면·문서 표준정비 ▲개발시스템의 운영·확산 ▲건설지식 공유환경 구축 ▲건설부문 IT응용기술 연구개발 ▲건설정보화 지원체계 강화에 나서게 된다. 이에 따라 건설분야에 대한 SI(시스템통합), 컨설팅, 전사적자원관리(ERP)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17일 LG CNS가 개최한 '엔트루 2003 건설IT세미나'도 이런 관점에서 출발했다. 이 자리에서는 ▲시공업체와 공공 및 민간 부분의 IT 정보 공유 채널 구축(건설 CALS/EC) ▲건설업계의 신규시장 진출을 지원할 유비쿼터스 컴퓨팅 활용 방안 ▲PMS(통합공사관리시스템) 도입을 통한 비용절감 방안 ▲건설정보화의 추진전략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건교부, 정보 공유에서 기업 정보화 지원까지
건교부 백원국 기술정책과 사무관은 "정부정책은 건설 CALS/EC에서 출발해서 GIS(지리정보시스템) 유비쿼터스 등 첨단기술 활용분야와 중소업체 정보화 지원사업으로 확대된다"고 말했다.
'건설 CALS/EC'란 기획, 설계, 시공, 유지관리 등 건설 사업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발주기관, 수주업체가 인터넷으로 교환하고 공유하는 통합정보시스템이다.
건교부는 건설인허가시스템, 건설사업정보교환시스템, 건설사업관리시스템, 용지보상시스템, 시설물유지관리시스템 등 5개 시스템을 개발하고 최근 운영에 들어갔다.
내년에는 이 시스템을 관련부처나 지자체에 확산시키고, 민간기업이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공종분류체계(WBS)나 내역분류체계(수량산출기준) 에 대한 표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건설기술 지식관리 및 공유를 위한 포털체계를 구축하고, GIS나 유비쿼터스 등 신기술을 이용해서 실시간 현장관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IT솔루션을 보급하는 것도 들어가 있다.
여기엔 건설분야 소프트웨어의 CALS/EC 호환성 인증(3억원), 중소건설 업체 정보화 지원사업(50억원), 건설분야 응용소프트웨어임대(ASP) 사업(11억원), 건설e카탈로그시스템 개발(8억원), 건설분야 전자상거래 포털 구축(5억원), 건설e비즈니스 시스템 및 모델 개발(8억원), 건설전자거래시장 구축 지원(9억원) 등이 있다.
◆유비쿼터스 시대의 핵심은 건설업체
단국대 오재인 교수는 "건설정보화는 내부 관리 혁신을 통한 비용절감 외에 새로운 시장 진출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에도 의의가 있다"며 "특히 건설 분야는 유비쿼터스 시대를 주도하는 업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비쿼터스란 칩을 기반으로 가정과 직장, 환경, 공공장소, 자동차 등의 장소에서 정보를 모으고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 건설업체는 이에 대한 영향력을 가장 크게 발휘할 수 있는 업종이라는 설명이다.
오 교수는 "정통부의 홈네트워크 시범사업이나 서울시의 상암동 디지털도시사업, 건교부가 추진하는 파주 신도시 사업 등 당장 눈에 보이는 것 외에도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술은 다양한 부분에서 건설 산업에 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PMS로 합리적인 일정 및 손익관리 가능
LG건설의 박찬정 차장은 "공종분류체계(WBS) 설정부터 실적 데이터의 수집과 활용, 분석에 이르기까지 PMS(통합공사관리시스템)를 이용해서 관리할 수 있다"며 "PMS는 건설분야의 핵심인 일정과 손익 문제를 합리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해외는 공정 중심의 매출 관리와 일정대비 실적관리가 이뤄지는 추세인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투입원가에 의한 추정관리를 해서 공정의 진척 상황이나 손익 등에 대해 정확하게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LG건설은 PMS를 구축, 일정과 손익을 연계해서 실행예산을 편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업본부 및 담당 임원은 실시간으로 이를 모니터링한 후 현장 소장 및 경영진에게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PMS란 영업 및 설계, 자재, 인사 등의 시스템과 실시간으로 연계돼 운영되는 일종의 건설 ERP(전사적자원관리) 솔루션이다.
◆프로세스 개선, 제도정비, 표준화가 요구된다
엔트루컨설팅 김정욱 선임컨설턴트는 "미국 건설업의 경우 매출액 대비 정보화 예산이 2%인데 비해, 우리나라는 0.4%에 불과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가 크다"고 말했다.
또 "건설정보화의 올바른 추진을 위해서는 프로세스 개선과 제도정비, 문서나 도면 등의 표준화가 요구된다. 실행단계에서는 구축된 내부 통합시스템을 기반으로 이의 확장과 e비즈니스 추진이 함께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IT투자 성과 분석을 바탕으로 한 ERP(전사적자원관리) 도입이나 IT 아웃소싱을 적극 검토해 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출처 : inew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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