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론 머스크와 설전을 벌이며 올 연말 자율 주행 킷을 선보인다고 했던 천재 해커 ‘지오핫’이 28일(현지시각) 프로젝트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17살의 어린 나이로 아이폰을 언락하고 플레이스테이션 3를 해킹한 천재 해커로 불리는 조지 호츠(George Hotz)는 ‘지오핫(Geohot)’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일반 자동차에 카메라, 센서 등을 장착해 자율 주행을 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고 있었는데요. ‘콤마.ai’라는 사이트를 열었고 엔비디아에서 테스트 차량에 사용할 컴퓨터를 지원 받고, 250억원에 가까운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테스트 차량의 주행 영상을 선보이며 올 연말 출시할 예정이었습니다.

지오핫이 포기한 이유는 미국 규제 기관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고속도로 교통 안전위원회(NHTSA)는 ‘당신의 제품이 다른 도로 사용자의 안전을 위험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 한 제품을 판매하거나 공공 도로에서 사용하는 것을 자제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합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15개 질문에 대한 상세한 답변을 11월 10일까지 요구하는 문서를 보냈다고 합니다. 특별한 사유 없이 응답하지 않을 경우 최대 21,000달러(약 2,400만원)의 민사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NHTSA가 대화보다는 위협으로 나오고 있다며 지오핫은 “규제와 변호사를 다루는 것보다 새롭고 놀라운 기술로 내 인생을 보내겠다. 그것은 가치 없는 일이다.”라는 트윗을 올리며 자율 주행 프로젝트 포기 선언을 했습니다.
 NHTSA의 요구는 정당한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기술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일입니다. 물론 지오핫의 자율 주행 기술이 얼마나 진행 됐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포기를 한 이유가 단순히 규제 기관과 마찰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FUELON' 번호판을 단 지오핫의 테스트 차량(사진 출처 : 더버지)]

지난 해 말 지오핫은 다른 업체의 자율 주행 기술에 대해 시대에 뒤떨어졌다며 평가절하 했고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를 비난하며 테스트 차량의 번호판을 ‘X 먹어라 일론’으로 적으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당시 테슬라는 ‘포괄적 엔지니어링 검증 능력이 없는 한 사람이나 작은 회사가 양산 차량에 들어갈 만한 자동화된 운전 시스템을 개발할 수 없다.’라는 내용의 반박 성명을 발표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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