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을 디자인 전시장 및 연구·교육시설을 갖춘 ‘디자인 콤플렉스’로 개발하는 등 서울을 ‘4대 산업벨트’로 나눠 집중 육성키로 했다.

서울시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창의산업 육성 및 균형발전을 통한 서울산업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시는 서울을 4대 산업벨트로 구분해 각각 특성화된 육성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수도권 억제정책으로 전통적 제조업의 육성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디지털 콘텐츠 ▲IT(정보기술) ▲BT(생명공학) ▲NT(나노기술) ▲디자인·패션 산업 등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4대 산업벨트를 전략거점으로=서울 동대문운동장에 조성될 ‘디자인 콤플렉스’ 일대의 동대문 디자인 클러스터와 상암동 DMC(디지털 미디어시티), 여의도·용산의 국제 업무단지 등이 ‘도심 창의산업 벨트’로 묶여 방송·영화·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산업, 디자인, 패션, 금융산업의 메카로 육성된다.

특히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사업 부지 내 건립될 디자인 콤플렉스는 도심 창의산업 벨트의 거점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시는 800억원을 들여 2010년까지 완공될 디자인 콤플렉스에 디자인 박물관과 전시 컨벤션 시설, 디자인 교육실, R&D(연구개발)센터 등을 갖춰 세계적인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도록 할 방침이다.

강서구 마곡 R&D 시티와 구로디지털단지, 관악 벤처밸리 등은 ‘서남 첨단산업벨트’로 편입돼 정밀기기와 의료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IT, BT, NT 등 첨단기술을 융합한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된다. 또 공릉 NIT(NT+IT) 미래산업단지, 성동 준공업지역, 홍릉 벤처밸리 등은 ‘동북 NIT산업 벨트’로 묶여 정밀 의료장비, 의료 소프트웨어 등 IT와 NT 기술 융합형 산업, 신약·인공장기 등 의료산업의 중추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동남 IT산업벨트’는 테헤란밸리와 포이밸리를 비롯해 향후 조성될 강동 첨단업무단지, 문정·장지 물류단지를 기반으로 영화·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 산업과 IT산업의 메카로 육성된다.

◆종합적 지원체계 구축=서울시는 특성화된 4대 산업벨트 육성을 위해 준공업지역 가운데 자치구별로 1곳 이상을 ‘산업개발진흥지구’로 지정, 각종 기반시설을 공급하고 용적률·건폐율 완화, 시세감면, 중소기업 육성자금 융자상한 확대 등의 다양한 혜택을 줄 계획이다. 시는 내년 6월까지 관련 조례를 개정해 지원 근거를 만든 뒤 내년 말까지는 구별로 1개 시범지역을 산업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할 방침이다. 또 내년 9월까지 준공업지역을 권역별로 정비하는 종합계획을 세워 영등포·강서구의 경우 기존 기계·금속산업을 첨단화하고, 구로·금천구는 정보통신 제조업, 첨단기계 산업의 메카로 육성하는 한편 성동구는 인쇄·출판·의류산업을 고부가 가치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 각 산업벨트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와 해당 지자체들이 참여하는 행정협의회를 구성하고 디자인, 인쇄, 게임 등 업종별로도 협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도 지원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융자지원, 신용보증 지원도 현재보다 2000억원씩 늘리기로 했다.

신정훈 기자 hoon@segye.com

자료출처 ; 세계일보(www.segye.com) 9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