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 콘텐츠 교육&음악 선호

[경향신문 2005-02-24 ]

방송위원회의 지상파 및 비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자 선정이 20일을 채 남기지 않은 가운데 일반 시청자와 방송종사자의 요구가 공익성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직장인과 주부 등 일반 시청자들은 지상파DMB의 서비스 중 교육콘텐츠와 음악, 뉴스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방송인들은 지상파DMB를 무료서비스로 할 것과 함께 공익성에 입각한 사업자 선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는 24일 EBS의 의뢰를 받아 일반인과 학생 등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상파DMB 관련 수용자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두차례에 걸쳐 실시한 조사에서 DMB의 수용자 복지 향상 등을 위해 어떤 콘텐츠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질문한 결과 음악(78.6%), 뉴스(75.2%), 교육·학습(74.8%) 등이 많이 꼽혔다. 반면 영화·드라마(67.6%)는 60%대, 스포츠(57.4%)와 시사·다큐멘터리(53.8%)는 50%대에 머물렀다. 게임·만화는 응답자의 31.6%만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지상파DMB의 콘텐츠별 유용성과 관련, 주부들은 생활정보(11.9%)나 일반정보(27.9%)보다 자녀 학습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가 도움이 될 것(40.9%)이라고 응답했다. 또 교육콘텐츠별 세부 선호도 조사에서는 어학이 48.6%로 가장 많았다. 어학에서는 영어(77.6%)를 압도적으로 선호했다. 직업교육분야는 공인중개사(28.6%), 9급 공무원시험(26.4%), 교사임용시험(23.6%)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또 EBS 지상파DMB는 현재 평균 개인당 21만6천원이 드는 사교육비(자기계발비) 중 평균 7만4천원(34.3%)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고등학생과 주부 응답자의 90%는 수능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상파DMB의 공익적 성격 강화와 함께 무료서비스 도입을 촉구하는 현업 방송인들의 목소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산하 방송사 노조와 언론개혁시민연대 등은 지난 21일 공동기자회견에서 “최근 방송과 통신의 융합서비스 정책 및 규제완화 움직임으로 ‘전파는 국민의 재산’이라는 대전제가 허물어지고 방송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일부 통신사업자들의 유료화 추진에도 불구하고 지상파DMB는 반드시 무료로 제공되고, 지역에서도 조속한 시일 내에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방송기술인연합회는 별도로 발표한 성명에서 “지상파DMB가 제대로 뿌리내리려면 올바른 사업자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방송위는 방송의 공익성·공공성 정신에 입각해 선정 절차에서 사주나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사업자를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지상파DMB가 시청자 복지와 방송 발전에 기여한다는 대명제를 성실히 이행해야 하며 방송이 사익에 의해 좌우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검증을 통해 옥석을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국·문성현기자 nostalgi@kyunghyang.com〉

자료출처 : 2월 24일자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