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융합시대를 열자]<19>스마트교육과 디지털교과서 정책 혁신

전자신문 | 입력 2012.11.09 09:11  정부의 스마트교육 정책에 따르면 2015년에는 디지털교과서가 전면적으로 도입된다. 정책이 성공적으로 안착되면 다양한 형태의 교육 자료를 기반으로 자신의 특성과 능력에 맞추어 학습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맞이할 수 있다.  정부의 교육 방향은 첫째 디지털교과서 개발과 활용, 온라인 수업과 평가의 활성화, 교육 콘텐츠 사용을 위한 시스템 구축 등 교육시스템 혁신, 둘째 교사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역할 증대, 셋째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구축을 통한 학교 인프라 개선 등이다. 여기에서 스마트교육의 핵심수단으로 등장한 디지털교과서는 다양한 기능과 데이터를 담고 교실과 학습현장에서 일반 책을 밀어내고 보다 스마트한 교육을 이끌어 갈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된다고 교육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혁신되거나 교육성과가 획기적으로 높아진다는 보장은 없다. 반대로 디지털교과서가 교육을 망칠 수도 있다. 교육 현장의 다양한 여론 수렴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책적으로 추진된다는 점도 문제지만 교육 현장 준비도 부족하다. 디지털교과서 정책 혁신 과제에 대해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디지털교과서 시각이 다양한데 이에 대한 공론화가 미흡하다는 평가다. 특히 교육 수요자와 공급자 간에 의견 교류도 부족한 상황이다. 미래 교육은 백년대계 차원에서 설계되어야 한다. 각 분야 전문가는 물론이고 수요자와 공급자 등 다양한 의견 수렴과정을 통한 중·장기 디지털교과서추진 정책으로 혁신이 필요하다. 둘째, 정부 디지털교과서 사업은 콘텐츠, 솔루션, 플랫폼, 인프라 등을 모두 정부 주도 또는 정부 지원에 의해 시행되는 형태다. 그런데 생태계 측면에서 전문기업 참여가 한정되고 있다는 여론이다. 일본은 민간의 디지털교과서 교재 협의회(Digital Textbook and Teaching·이하 DiTT) 주도로 디지털교과서 활성화를 위한 `DiTT 정책 제언 2012`를 발표했다. 교과서 출판사, 방송국, 게임회사, 단말기 제조업체, 광고회사, 싱크탱크 등 120개사가 참여한다. 우리도 전문기업의 실질적인 참여와 기여가 보장되도록 하는 개방형, 확장형, 유연한 구조의 지속가능한 디지털교과서 생태계 기반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셋째, 어떤 플랫폼을 채택하고 어떤 디바이스를 보급하고 어떤 저작도구를 개발해 이용할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와 전략 수립 과정이 불분명해 보인다. 자칫 애플 등 외국 플랫폼에 주도권을 넘겨줄 수 있다. 플랫폼, 디바이스, 저작도구 등에 대한 공론화와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 애플 디지털교과서 생태계와 같이 콘텐츠 뷰어, 콘텐츠 제작, 유통구조 등의 일관된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미려한 디자인은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전자책과 이러닝을 결합하는 디지털교과서는 서비스 플랫폼의 개방과 표준의 적극적인 수용을 통한 개방형 디지털교과서 서비스를 추구하는 등 애플 디지털교과서와는 차별적인 전략 개발이 필요하다.  넷째, 바람직한 디지털교과서는 교사, 학생, 학부모가 모두 원하는 형태와 내용을 담을 수 있고 학습자의 유의미한 학습 데이터를 저장,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 이는 대규모 학습용 콘텐츠 기반이 필요해 대폭적인 예산 확충이 뒷받침돼야 한다. 나아가 스스로 인공지능을 갖고 자율적 판단할 수 있는 에이전트, 직접 조작, 실행할 수 있는 로봇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디지털교과서 기반 융·복합 교육과정, 교수학습 활동 모델 제시도 필요하다.  이왕에 시작된 스마트교육이 자리매김하고 디지털교과서가 역할을 다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각계와 소통기반 정책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 교육의 스마트화와 질적 제고를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교육 수월성이 제고되는 수준으로 줄임과 동시에 교사 수를 늘려야 한다. 특히 학교의 인프라 확충과 교사의 스마트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예산과 정책적 배려,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교사의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인식제고 노력과 디지털교과서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한 충분한 시간과 교육 기회 제공 등도 절실한 상황이다. 노규성 한국디지털정책학회장, 선문대 교수 ksnoh@sunmoon.ac.kr 참고문헌 ; 미디어다음 전자신문 http://media.daum.net/digital/mobile/newsview?newsid=201211090911266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