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기술로 제 2벤처 붐 이끈다
녹색기술로 제 2벤처 붐 이끈다
두 번째 벤처시대가 열린다. 2000년대 초반 '1기 벤처붐'의 영광을 정보통신(IT)이 이끌었다면 두 번째 벤처시대에는 녹색기술이 선봉에 섰다. 중소기업청은 이를 위해 '제2기 벤처기업 육성 대책'을 2일 내놓았다.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은 "이번에 발표된 대책은 지난달 26일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논의돼 관련 부처와 협의를 거쳐 마련된 것"이라며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현황과 대책을 직접 대통령에게 수차례 보고했다"고 말했다.
벤처를 다시 한번 살리겠다는 정부, 특히 대통령의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MB정부 경제 정책이 그동안 벤처ㆍ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에 치중됐다는 목소리가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벤처를 살리기 위한 모든 대책을 들고 나온 이날 발표 내용은 다소 의외다.
이 때문에 2000년대 중반 고개를 떨구며 한국 경제의 '천덕꾸러기'로 취급받았던 벤처가 MB정부에서 복권(復權)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현 정부의 중간평가로 여기는 지방선거가 있는 내년 화두는 단연 일자리가 될 것"이라며 "현 정부가 대기업을 제외하고 벤처기업이 일반 중소기업보다 일자리 창출 능력이 두세 배 높다는 점을 고려해 벤처 육성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내놓은 이번 대책은 △녹색기술 벤처 육성 △투자 중심 금융지원 △기업가정신 고취 △기술창업 저변 확대 등으로 요약된다.
녹색기술 벤처 육성을 위해 정부는 이달 중순 단기 상용화 가능성이 높고 수입 대체 효과가 있는 부품ㆍ소재 중심 50개 품목, 117개 기술을 중소ㆍ벤처기업형 유망 녹색 분야로 지정해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태양광, 풍력, 바이오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46개 분야와 LED, 그린IT 등 에너지 효율 향상 44개 분야, 폐기물 에너지화ㆍ자원화 등 친환경 27개 분야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 청장은 "그동안 벤처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융자 중심으로 이뤄졌던 것을 개선해 앞으로는 벤처기업에 벤처캐피털 등이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최대한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모태펀드(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의 정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출자제한제도를 도입하고 신속한 펀드 결성을 위해 출자 심사 기준을 개선하고 수시 출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 중에는 사립학교법과 보험업법 개정을 추진해 대학과 보험사의 벤처펀드 출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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